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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r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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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
-
[텍관]
[ 연지애 - 안녕, 내 담당 의사님. 이런데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병원외의 장소에서 당신을 만나기는 처음이에요. 더 좋은 상황이면 좋았을텐데, 그렇죠? 사담이 길었네요. 의사와 환자, 그게 우리의 관계에요. 아, 어디 아프기 보다는 예방차원의 검진이니까 걱정은 하지 말아줄래요, 모두들?]
[이름]
Валерий Семенов / 발레리 세멘노프 / Valery Semenope
[재능]
초세계급 지휘자
[인지도]
★★★☆☆
[나이]
21
[성별]
남성
[신장/체중]
181cm / 64kg
[성격]
》완벽한 지휘자, 일각에서는 그를 그리 불렀다.
온화한 얼굴, 부드러운 어조. 그 아래 도사리는 포식자 같은 지배력. 그는 21살이라는 나이에 무색하게 오케스트라를 완벽히 장악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소속된 오케스트라 - 벨라예프 오케스트라 -는 자체가 젊고 재능 있는 연주자들을 모아 창설된 그리 유서가 깊지 않은 오케스트라였지만, 그럼에도 백여 명에 다다르는 수많은, 그보다 연륜도 나이도 많은 자들을 장악하기란 쉬운 일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일을 해냈다. 첫 합주 연습, 바로 그때. 연주자들은 그의 지휘봉이 움직이는 대로, 그의 손짓 하나하나, 심지어는 그의 눈빛 하나에도 그의 바람대로 움직였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기술? 물론 훌륭했지만 것은 본질적인 이유가 될 수 없다. 언변? 그 또한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유는 아니다. 그 이유는 척수로부터 찌르르 느껴지는 그 위압적인, 아니 폭력적이다 싶은 그의 존재 그 자체! 그는 타고난 지배자였으며 지휘자였다. 모두가 그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성, 감성이 알아차리기 전 원초적인 감각이 충고한다. 그를 따르라, 그의 명령에 벗어나지 말아라. 이는 곧 맹목적인 신뢰로 이어진다. 존경받는 지휘자, 모두가 따르는 지휘자. 뿐만 아니라 그는 연주자들 하나하나와의 친목을 중요시 여겼다. 쉬는 시간마다 그들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기회가 날 때마다 그들과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한다. 단 한 명의 말도 허투루 듣지 않고 그에 대한 대답을 내놓는. 그는 모든 연주자들에게 사랑받고, 모든 연주자들을 사랑한다. 그러므로 그는 완벽한 지휘자이다. 그의 손짓 아래에서 오케스트라는 그의 수족마냥 움직인다.
》봄날에 개화하는 꽃, 그 꽃잎처럼 보드라운.
봄, 겨울의 요정같은 흰 색채와는 달리 봄과도 같은 사람. 그게 그를 형언하는 가장 정확한 말일터이다. 그는 타고난 성정자체가 온화하기 짝이 없었다. 그린듯 아름다운 미소를 드리우는 입가, 상냥한 웃음을 피어올리는 말간 얼굴. 그를 처음 본 이들이 무어라 하던가. 그들을 감싸안던 분위기, 상대만을 오롯이 담는 갈색 눈동자. 꿀이라도 들어있는지, 혀에 아릴 것 마냥 달디 단 말들만을 내뱉는 붉은 혀. 꿈과도 같은 그 분위기에 홀릴 뻔 하였노라고, 그리 말하더라. 지휘할 때와는 무척 다른 모습이였다. 그 넘쳐나던 지배력은 어찌 감쳤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남에게 상처되는 말을 할까, 부러 많은 생각을 통하여 느리게 대답하는가 하며는, 상대를 바라볼 당시에는 언제나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말을 하다가도 눈만 마주치면 눈을 접어 웃었다.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스킨쉽, 옆에 서있다 하면 손을 잡고, 말을 하다가 팔을 벌려 품에 상대를 껴안는다. 유난히 애정하는 이들은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거나, 어딘가를 깨무는 듯, 어린아이같은 모습을 보이고는 했다. 그러면서도 어른스러운 면모는 잃지 않았다. 상대의 모든 면모를 포옹하려 하였으며, 예의에 어긋나는 말을 들어도 조곤조곤, 기분나쁜 기색하나 보이지 않으나, 다만 나무랄 뿐이였다.
》신사다운 신사. 비록 신사의 나라 출신은 아니지만.
그가 신사가 아니라면, 그 누가 감히 자신을 신사가 일컬일 수 있겠는가. 약간의 과장을 섞어 이리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정말 신사다운 이였다. 곧게 핀 어깨, 꼿꼿한 허리, 단정하고도 당당한 걸음걸이. 지나가다 마주치는 이에게 반가움의 목례를 하고, 곤란에 처한 이를 그냥 바라보고 있지 못하는. 뼈 속까지 예의로 점칠된 사람이였다.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는 꼭 다가가 도와줘도 되겠냐는 말을 하고, 허락을 받으면 물건을 건내받아 목적지까지 가져다 준다. 흘린 물건을 주웠을 때 주인을 찾아주워야만 하며, 시정잡배들에게 붙잡힌 사람이 있다면 그 앞을 비집고 서있어야만 성정이 풀리는. 어찌 다르게 생각하면 고지식하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제 안위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욕 먹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어쩌다가 그런 일로 다치고 와 쓴 소리를 듣는 날이면 멋쩍게 웃으며 말한다. - 그렇다고 가만히 놔둘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
》절제가 미덕인 사람이였다.
그는 언제나 절제하고 살았다. 절제, 결코 자신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어느 면으로는 금욕적이였고, 그게 퍽 답답해보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절제하지 않으면 어찌하리? 그는 이름난 지휘자였고, 사회적인 지위가 높은 유명인에 속했다. 그런 그로써 자신의 쌓아올린 모든 것을 망칠 만한 일을 하는 것은 제 목을 스스로 죄는 꼴이였으니. 그가 제정신인 이상 제 욕망을 절제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타고난 자체가 유순하고 예의바른. 그가 절제하는 것은 비단 그런 이유는 아니였을 것이다. 애시당초, 그는 그리 욕망을 점칠된 사람은 아니였고, 그가 갖는 욕망이라 한들 작은 것에 불과했다. 그런 연유로 그는 절제하였으며, 또한 만일 그가 절제하고 살지 않는다면, 욕망에 충실한 것은 동물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는 지성인이였다.
[특징]
》러시아의 유서깊은 음악가 집안의 막내.
위로 형 하나, 누나 하나가 있다. 아버지는 작곡가, 어머니는 피아니스트. 형은 바이올리니스트. 누나는 첼리스트.
집안 덕택에 오케스트라 안에 있는 거의 모든 악기를 배워보았고, 배운 것들 대부분은 능숙히 연주할 수 있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다.
물론 그가 재능이 뛰어나지 않았더라면 초고교급 지휘자가 될 수 있었을 리가 만무하나 그와는 별개로 음악적 재능은 정말 타고난 천재였다.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룻, 오보에... 그외의 악기들 모두 초고교급만큼은 아니나, 만약 이 중 하나라도 계속 붙잡고 늘어졌다면 초고교급의 칭호를 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노래실력도 뛰어난데, 단순한 가창실력뿐만 아니라 성악도 어느정도 가능하다. 작곡도 가끔씩 하는 듯하다.
》짙은 향을 풍겼다.
딥티크? 데메테르? 그 둘의 향수를 유난히 즐겨썼다.
》기독교 신자.
십자가 모양의 카라핀. 주말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교회에서 보내고는 했다.
》생각보다 단 음식을 좋아한다.
마카롱, 슈크림, 초콜릿 퐁듀 등. 단 것에 미칠 정도는 아니더라도, 남들에게는 혀가 아릴 정도로 단 것을 아무렇지 않게 잘만 먹었다.
》자극적인 음식들을 좋아했다.
짜고, 쓰고, 맵고, 달고.
》존댓말.
그는 존댓말을 모두에게 사용한다. 자신보다 어리던, 나쁘던 그와 같은 건 신경쓰지 않고.
[소지품]
서류가방 - 지휘봉, 향수 두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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